강아지를 키운 지 2년쯤 됐는데, 혼자 여행 갈 때마다 맡길 곳 찾느라 스트레스를 받곤 했습니다. 어차피 그럴 거면 같이 데려가자 싶어서 가평 애견 펜션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결국 미러가든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가평 미러가든 펜션 입구 — 자갈 주차장과 숲

예약 전에 확인한 것들

애견 펜션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곳을 바로 예약하려다가, 후기를 읽다 보니 확인해야 할 게 꽤 많았습니다.

  • 실내 입장 가능 여부: 외부 마당만 허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방 안에 같이 있을 수 있는지 먼저 물어봤습니다.
  • 체중 제한: 소형견만 받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중형견이라 이 부분을 제일 먼저 체크했습니다.
  • 추가 요금: 반려동물 요금이 별도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약 전에 명확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개별 마당: 다른 강아지와 마당을 공유하는 구조면 서로 스트레스받을 수 있어서, 독립 공간이 있는 곳으로 골랐습니다.

결국 블로그 후기를 10개 넘게 읽고 나서야 가평 미러가든(mirror garden)으로 결정했습니다. "개별 마당이 있고 실내 동반 가능"이라는 후기를 확인하고 예약했습니다.

서울에서 가평,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막히지 않습니다. 강변북로에서 46번 국도로 이어지는 길로 갔는데, 토요일 아침 7시에 나섰더니 1시간 2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평소에 가평이 멀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가보니 당일치기도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차 안에서 강아지가 계속 창문 쪽을 보며 냄새를 맡더니, 가평 쪽으로 넘어가면서 산과 나무가 많아지자 앞자리로 올라오려고 했습니다. 평소엔 차 안에서 얌전한 편인데, 확실히 뭔가를 느끼는 모양이었습니다.

미러가든 도착 — 입구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자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야 입구에 적힌 'mirror garden'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는데, 뒤로 빽빽한 나무숲이 있어서 도착하는 순간 왠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파트 단지 같은 곳이 아니라 진짜 숲 안에 있다는 게 실감났습니다.

펜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강아지가 마당 구석구석을 냄새 맡으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아파트에서는 좁은 공간에만 있다 보니, 넓은 잔디 마당이 생소한 것 같기도 하고 신나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줄을 잡고 있었는데 자꾸 당기길래 한참 같이 뛰어다녔습니다.

방은 깔끔했고 강아지 배변 패드와 물그릇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침구에 털이 묻을 수 있으니 강아지 전용 담요를 가져가는 게 낫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집에서 쓰는 담요를 한 장 챙겨갔습니다.

야외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한 시간

미러가든 야외 마당에서 가족 모임

미러가든 야외 공간은 넓어서 사람이 많아도 여유롭게 쓸 수 있었습니다. 마당에 테이블을 펴놓고 가족들과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는데, 잔디 위에서 강아지가 사람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신이 난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다 먹고 나서도 마당에 그냥 앉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느끼기 힘든 조용한 시간이었고, 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말고는 별로 들리는 게 없었습니다. 강아지도 옆에 엎드려 있었는데, 이런 시간이 여행을 온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산책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펜션 주변을 한 바퀴 걸었습니다. 가평 특유의 산과 맑은 공기 속에서 강아지가 정말 신이 났습니다. 평소 동네 산책보다 훨씬 냄새를 많이 맡고 걸음도 빨라졌습니다.

체크아웃이 11시라 서둘러야 했지만, 아침 한 시간 산책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 중 하나였습니다.

짐 챙길 때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 강아지 전용 담요 또는 매트: 낯선 침구에 적응 못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자는 담요를 가져가면 좋습니다.
  • 배변 봉투 넉넉하게: 야외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간식과 장난감: 낯선 환경에서 불안해할 때 도움이 됩니다.
  • 강아지 물통: 산책 중 수분 보충 필수입니다.
  • 접종 증명서: 일부 펜션에서 요구합니다. 미리 챙겨두면 안심입니다.
  • 발 닦는 수건 여러 장: 마당에서 흙이 묻으니 방에 들어오기 전에 닦아줘야 합니다.

다시 갈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강아지랑 여행이 불편하고 신경 쓸 게 많을 것 같아서 망설였습니다. 막상 가보니 강아지가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제가 더 잘 쉰 것 같았습니다. 미러가든은 숲 안쪽에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강아지를 데려오는 분들이나 가족 단위 모임 모두에게 잘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단풍 들 때 다시 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