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여행 전 정말 많이 준비했습니다. 가이드북을 읽고, 맛집 목록을 30개씩 만들고, 시간표를 촘촘하게 짜고 나서야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다녀오면 계획대로 된 게 별로 없었고, 오히려 계획에 없이 들어간 작은 가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준비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숙소와 교통만 확인해두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결정합니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막상 해보니 훨씬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물론 여행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꼼꼼한 계획으로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제 방식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고, 그에 맞는 준비량을 찾는 것입니다.

최근 입문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여행 준비 = 불안 해소'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준비를 많이 하면 안심이 되지만, 그게 지나치면 여행 자체가 계획을 소화하는 과정이 됩니다. 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여행을 즐기는 데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여행 정보를 쓸 때도 '최대한 많이 보는 방법'보다는 '여행 중에 실제로 도움이 됐던 것'을 위주로 쓰려 합니다. 정보는 여행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