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KT 요금제에서 알뜰폰으로 바꿨습니다. 당시 내던 요금이 월 62,000원이었고, 알뜰폰으로 바꾸면서 14,900원짜리 요금제로 갔습니다. 1년이면 약 56만 원 차이입니다. 숫자만 보면 당연히 바꿔야 하는 선택인데,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제일 먼저 걱정했던 건 통화 품질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울·수도권 기준으로 일상 통화나 데이터 속도에서 체감상 차이를 거의 못 느꼈습니다. 알뜰폰도 결국 SKT, KT, LG U+ 망을 임차해서 쓰기 때문에 물리적 인프라는 동일합니다. 다만 지하 주차장이나 지방 출장 시 간헐적으로 연결이 느릴 때가 있었는데, 이게 알뜰폰 때문인지 원래 그런 곳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불편했던 점은 고객센터였습니다. 대형 통신사는 직영 매장에 가서 직원과 얼굴 보고 얘기할 수 있지만, 알뜰폰은 거의 전화나 앱으로만 해결해야 합니다. 처음 개통할 때 유심 배송 지연으로 사흘 가까이 기다렸고, 그 기간 동안 ARS로만 문의해야 해서 꽤 답답했습니다.
또 하나는 단말기 지원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형 통신사는 2년 약정과 함께 공시지원금을 받아 단말기를 싸게 살 수 있는데, 알뜰폰은 단말기를 완전자급제로 따로 사야 합니다. 폰 교체 주기가 긴 분들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2년마다 새 폰으로 바꾸는 분들에게는 총비용을 잘 계산해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다시 대형 통신사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연간 50만 원 이상 절약되는 금액이 체감상 크고, 품질 문제를 실제로 거의 겪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뜰폰 전환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데이터 사용량을 1~2달치 청구서에서 확인하고, 그에 맞는 요금제를 꼼꼼히 비교해보시는 걸 권합니다.